영주 토종 콩으로 사로잡은 입맛
저물어가는 가을,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청국장이 떠오른다.
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청국장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래도 빼놓을 수 없는 밥상 단골 메뉴이다.
된장은 발효시켜서 먹기까지 몇 달이 걸리지만 청국장은 담근 지 2~3일이면 먹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영주 토종 콩이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찾아드는 깊은 맛을 간직한 영주시 풍기역 바로 앞에 있는 ‘한결청국장’을 찾았다.
‘한결청국장’은 3대째 이어온 깊은 맛을 자랑한다. 식당을 만든 분은 지금 사장의 할머니다.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레시피를 물려주고 돌아가셨고, 그 어머니가 이어온 솜씨는 지금의 조재봉, 조효정 사장 부부 몫이 되었다.
조씨 부부는 청국장을 끓일 때 특별히 만든 육수를 사용한다. 쌀뜨물에 멸치, 표고버섯, 새우, 양파 등 10여 가지의 천연 재료를 넣고 몇 시간을 푹 끓여낸다. 이렇게 해야 뻑뻑하지도 묽지도 않고 적당히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보글보글 끊고 있는 뚝배기에 한 가득 담긴 청국장이 먹음직스럽다.
갓 지어 나온 밥에 청국장 한 국자 푹 떠 넣어 쓱쓱 비벼 맛을 보니 의외다. 청국장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깊은 맛은 그대로 살아있다. 혀에 착착 감긴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걸쭉한 국물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넘어가는지 느낄 틈도 없다.
이 깊은 맛의 비결은 바로 좋은 콩과 발효기술에 숨어있다.
한결청국장은 영주지역 토종 콩인 부석태만을 사용한다. 부석태는 영주지역 토종 콩의 명맥을 이어온 부석콩을 국립식량과학원과 영주시가 지역 특화품목으로 육성한 명품 콩이다. 두부 및 장류용 콩으로 콩알의 크기가 일반 콩에 비해 월등히 크고 품질이 우수하다.
발효는 전통방식을 고집한다. 아예 별도로 발효공장을 운영한다.
콩을 불려 삶은 뒤 발효를 시키는데 반드시 짚을 깔아준다. 콩이 볏짚과 반응하면서 장에 좋은 바실러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lis)균이 발생한다. 또 너무 빨리 발효시키면 청국장의 깊은 맛이 살아나지 않고, 그 시간이 너무 길면 부패되기 때문에 72시간을 맞춘다 것이 조 사장의 귀띔이다.
청국장 끓이는 방법
1.쌀 뜨물에 얇게 썬 무우와 머리와 내장을 뺀 다시멸치를 넣고
2.간이 될 정도의 된장을 풀어 야채와 두부를 넣고 보글보글 끓인후
3.적당량의 청국장과 약간의 고춧가루를 넣어 끓어오르면 거품을 거둬( 깔끔한 맛을 위해)낸 뒤 맛있게 드세요.
*청국장에는 마늘을 넣지 말고 끓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