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비산 광양매화마을축제
매화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로 차가운 추위에도 꿋꿋하게 피는 세한삼우로 일컬으며 결기있는 선비의 상징으로 비유되곤 한다.
2월부터 홍매가 피며 청매와 백매의 본격적인 개화는 3월중순경 섬진강 550리 물길따라 천천히 북상한다.
봄이 왔음을 처음 알리는 축제가 열리는 다압면 일대는 이맘때면 관광객 100만명이상이 찾는다.
그 중심에 ‘홍쌍리’라는 여인이 50여년 손을 호미삼아 일구어낸 ‘청매실농원’이 있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한그루 한 그루 심은 것이 10만평이 되었고 이제는 사방 30리길 산비탈이나 마을담장에도 매화나무 한 두 그루 이상 흔하게 보인다.
쫓비산은 탐매를 위한 봄나들이 산행지다.
쫓비산! 참 고운 이름이다. 순수한 우리글인데 누구한사람 산 이름의 내역을 신통하게 대답해 주지는 못한다. 국문학을 연구하는 교수에게 자문을 하여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흔하게 알려진 바로는 다른 산에 비해 뾰쪽하다하여 그런 이름을 얻었다는 설이다.
하지만 쫓비산은 평범한 육산이며 특별히 모나게 돌출되지도 않다.
푸른빛과 자줏빛의 중간 빛깔을 ‘쪽빛’이라고 한다. 어쩌면 맑고 고운 하늘빛 닮은 섬진강물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되뇌어본다.
산세로 만 본다면 전체적으로 특징이 없고 평범하지만 이미 꽃에 취하고 섬진강에 취한 탓에 발걸음만은 가볍다.
매화 폭죽이다. 인생을 축제처럼 살라고 하였던가?
홍쌍리라는 한 여인의 집념이 강 건너 하동 땅까지 세상을 축제 한마당으로 만들어버렸다.
팔각정에 올라야 제대로 보인다. 청매실농원이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왜 선택되는지를 말이다.
혹여 매화를 놓쳤다면 아쉬워 말자, 3만평의 야생화 다음 자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