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소쇄원(瀟灑園) 봄소식
[한국여행사진뉴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소쇄원(瀟灑園)은 아직 봄이 채 오기도 전에 소쇄원을 찾아 소쇄원의 봄 풍경 담아본다. 무등산 원효계곡을 의지해 자리를 잡은 소쇄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몸을 맡기고 있는 평화로운 형국이다.
소쇄(瀟灑)라는 의미는 ‘맑고 깨끗하다’는 뜻인데 사대부의 몸가짐을 지키려고 했던 양산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런 정신이 깃든 소쇄원은 봄의 전령의 산수유만이 홀로 피어 있었다.
명승 제40호인 소쇄원은 1530년 양산보(梁山甫·1503~1557)가 자연에 귀의하기 위해 지은 별서(別墅·따로 지은 집) 원림(園林)이다. 원림이란 정원과 비슷한 의미이지만 정원이 사람의 손으로 조경을 한 것이라면, 주변 자연환경에 의탁해 인공미를 절제한 것이다.
소쇄원을 지은 양산보는 열다섯 나이에 조광조의 문하로 들어가 수학했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 후 사약을 받고 유명을 달리하자 현실 정치에 회의를 느끼고 열일곱 어린 나이에 창암촌 계곡으로 들어가 소쇄원을 짓고 칩거하기 시작했다.
양산보의 선비들이 찾아들어 풍광을 즐기며 정치와 문화 예술에 관한 담론을 이야기하던 한국판 살롱문화의 산실이 됐기 때문이다. 소쇄원에는 정철·송시열·기대승 등 거유(巨儒)들이 모여들어 시국을 논하고 나라를 걱정했던 곳이다.
소쇄원은 건축사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민간 정원의 원형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81년 국가 사적 304호로 지정됐다. 양산보의 자손들이 15대에 걸쳐 관리하고 있는 소쇄원 근처에는 한국가사문학당, 환벽당, 취가정, 식영정 등 반경 1~2km에 위치하고 있어 둘러볼 곳들이 많다. 소쇄원과 가사문학당은 오전9시부터 오후7시까지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