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가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줄기 가지로 힘껏 날개짓을 하는 주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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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가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줄기 가지로 힘껏 날개짓을 하는 주목나무

어랑 0 1,753 2017.08.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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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나무가 아파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주목나무 껍질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최근 광둥성 롼현 일대에서 주목나무 껍질을 벗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한다.

 

함백산 정상부위에 주목 한그루!

누구가에 의해 톱질로 난도질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줄기 가지로 힘껏 날개짓을 하는 주목!

아픔을 달래주듯 들꽃이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그곳!

 

국토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타고 명산의 꼭대기에는 어디에서나 은근하게 우리를 맞아주는 나무가 있다.

바로 늙은 주목들이다.

비틀어지고 꺾어지고 때로는 속이 모두 썩어버려 텅텅 비워버린 몸체가 처연하다.

그런 부실한 몸으로 매서운 한겨울의 눈보라에도 여름날의 강한 자외선에도 의연히 버틴다.

굵기가 한 뼘 남짓하면 나이는 수백 년, 한 아름에 이르면 지나온 세월은 벌써 천 년이 넘는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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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은 아스라이 먼 3억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자리를 잡아오다가, 한반도에서 새 둥지를 마련한 세월만도 2백만 년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몇 번에 걸친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자자손손 삶을 이어왔다.

어릴 때부터 많은 햇빛을 받아들여 더 높이, 더 빨리 자라겠다고 발버둥치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숲속의 그늘에서 적어도 몇 세기를 내다보는 여유가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성급한 주위의 다른 나무들은 어느새 수명을 다할 것이니 그날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하루 종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목이 주는 메시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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