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꽃/김종화
내일은 없다는 듯 내리는 비에
초목은 방실방실 신이 나 춤추고
꼬맹이들도 우산 내 팽개치고 장난질에
고추잠자리는 나 잡아봐라 놀리는 사이
풀숲 사이에서는 살포시 호박꽃도 웃고
그리움에 웃는 얼굴 눈물이 흐르네
비가 내리면 볶은 호박채에 비빔국수
호박잎 위 밥 한술에 된장 한 숟갈의 점심
비 내리는 풍경 속, 어머니는 다녀 가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