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는 웃어 봅시다
김종화
천만 시민 멈춤 주간 시행되니
온 거리는 달빛마저 사라져 적막감만
가로등 불빛에 길고양이 들 만이 신이나
지나치는 행인 아랑곳하지 않고
밤바람에 덜 닫힌 문 삐거덕 소리는
피곤에 지쳐 퇴근하는 나의 몸을 짓누르네
쓰레기만 뒹구는 차도에 바삐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 굉음만 울려 퍼지고
편의점 밖 노상에 설치된 의자에 모여
한잔 두 잔에 취한 사람들 넋두리만이
이 밤 이곳이 사람 사는 곳 세상이었구나
알려주는 듯하네
봄 지나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왔건만
종식되지 않는 감염병, 우리 국민 신뢰의
마음 하나가 돼 한민족의 저력으로 극복
한가위에는 보름달 보며 웃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