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친구들
김종화
쏟아지는 빗줄기는
땅과 하늘, 내 마음도 무섭게
집어삼키듯 내리는데
조그만 유리창에 뿌린 비는
빗방울 돼 춤추듯 그림 그리고
이렇게 일요일 시간은 흐르네
아파트 단지 떨어진 숲길
이름 모를 꽃들과 어우러진 개망초 꽃
비바람 흔들림 속에 화해 사랑 배워간다